[Fruiture] Keikee와 71500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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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챠는 개성있는 멤버들의 집합체다.

이번에는 Keikee와 프루챠의 디자이너 71500을 만났다. 또한 Keikee와 진행하는 인터뷰인 만큼 티라머시기를 먹으면서 진행했다.

왜 Keikee 인가? 

원래 별명이 ‘하얀 어묵’이었는데 ‘어묵’을 영어로 바꾼 ‘Fish cake’에 생선을 못 먹어서 ‘Fish’ 는 빼고 만들어진 활동명이 바로 “Keikee”다.

채널1969에 스티커가 참 많이 붙어 있는데 활동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DJ로 활동을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디제잉은 작년 여름부터 시작했고 그 전에는 프로듀싱과 밴드를 하면서 주로 피아노를 연주했다. 장르를 정하지 않고 키보디스트로 활동하며 모던락 밴드를 포함해 이것저것 해 보던 과정 중에 마음에 맞는 활동을 찾아 이 길을 가게 되었다.

케이키의 음악은 어떤 음악인가?

특정 장르로 규정하기보다는 그냥 나와 어울리는, 내가 잘 묻어나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종종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고 ‘너답다’라고 하는 말을 듣는데, 그럴 때 기분이 좋다. 내가 좋아서 사람들도 좋은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음악관은 프루챠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한다. 내가 먼저 즐거워야 사람들도 즐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DJ Rubato (feat. Soo Kyoung) – Spring Breeze (Keikee Remix)

음악을 전업으로 선택하게 된 동기나 계기가 있다면?

어릴 때부터 하기 싫은 일은 절대 못하고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 하는 성격이었다. 이 부분이 음악을 시작하게 된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업으로 삼겠다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음악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꽤 오랫동안 그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나와 맞지 않다는 걸 깨닫고 나서 미련 없이 포기했다. 그리고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음악에 전념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큰 고민 없이 쉽게 결정을 내렸던 것 같은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게 참 신기하다.

4. 프루챠에서 케이키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은?

칙칙함에 화사함 더하기, 스티커, 사랑과 세계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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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처음에는 무대 공포증이 심해서 힘들었다. 여러 명이 무대에 서는 밴드 공연의 경우에도 많이 긴장하는 편이었는데, 혼자 1시간 동안 DJ로 서게 됐을 때는 정말 아찔했다. 그때 스스로에 대해 가장 깊이 생각해 본 것 같다. 많은 분이 무대에 많이 설수록 나아진다고 조언을 해 줬지만 익숙해지는 것만으로 괜찮아지는 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진 않았다. 결국, 지금은 경험이 쌓여서 전보다는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면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까 한다. 

앞으로의 케이키는?

지금은 디제잉에 비중을 두고 있는 편이지만, 프로듀싱 작업물도 천천히 내놓으려 하고 있고 연주 실력도 보완해서 라이브 공연도 하고 싶다. 이것저것 욕심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공부를 좀 더 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데, 올해는 남은 시간 동안 결과물을 내는 것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데 시간을 더 쓰지 않을까 싶다.

71500이란 활동명이 숫자로만 되어있는 게 신기하다. 무슨 뜻인가?

본명을 영어로, 영어를 비슷하게 생긴 숫자로 바꾼 단어다. 특별한 의미 같은 건 없고, 본명이 희귀한 이름은 아니라 영어로 이름을 썼을 때보다 튀어 보이고 싶은 의도에서 이렇게 쓰게 되었다. 사실 71500이라고 쓰면 사람마다 부르는 방법이 다 다르던데 그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 사실 어떻게 불러도 상관은 없다. 많이 불리는 데로 부르는 게 가장 재미있는 것 같다.

주로 어떤 작업을 하나?

대학교 신입생 때 배워놓은 영상과, 그래픽디자인작업을 위주로 하고 있다.
뮤비, 포스터, 아트디렉팅 등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범주에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닥치는 대로 하는 편이다.
2016년 3월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부터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위에서 언급한 영상과 모션포스터를 함께 다룰 수 있는 모션포스터 작업을 메인으로 하고 있다. 모션포스터 작업을 할 때는 ‘Gif’라는 확장자를 이용하는데 Gif 특성상 처음과 끝이 없이 무한 반복이 가능하므로 이를 이용해서 아무 생각 없이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을 살려주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화려하고 볼게 많은 작업보다는 단순하고 간단한 아이디어로 재치있게 풀어나가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음악을 하는 크루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고등학교 때부터 디시인사이드 일렉트로니카 갤러리를 꾸준히 봐왔었고 대학교 신입생이 되고 나서 그곳을 통해 친해진 나이트템포와 인연이 닿아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6년도에 나이트템포를 통해 프루챠라는 크루에서 디자이너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프루챠 1주년 (16년도 6월)을 기점으로 같이 활동하게 되었다.

71500의 프루챠 1주년 파티 모션포스터

프루챠에서 담당하고 있는 역할은?

크루를 멋지게 보이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을 전부 담당하고 있다.
케이키랑 동시에 시커먼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 산뜻한 분위기를 내는 것 또한 담당하고 있다.
동네 이웃인 애무와 저녁 식사 같이하기 담당, 팀 내 막내 담당, 아무 의견이나 얻어걸릴 때까지 마구 던지기 담당,
야심 찬 기획 담당, 행사 당일 핸드폰 사진 담당, 가방 맡아주기 담당 등… 자질구레하게 많이 담당하고 있다.

여태 했던 아트웍 소개

군입대 전, 아는 사람은 많이 없었지만,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녔던 ‘마이너뮤직’ 크루 활동 시절부터 했던 파티 포스터 작업부터
나이트템포의 정규 1집 커버아트 작업 (http://71-500.com/index.php/2016/04/)
16년도 광주비엔날레의 모션포스터작업 (http://71-500.com/index.php/2016/10/)
인디밴드 블랑코의 포스터/뮤직비디오 작업 (http://71-500.com/index.php/2017/02/)
채널1969의 합정시대를 막을 내리며 기획했던 모아보자1969!의 아트디렉팅 작업(http://71-500.com/index.php/2017/01/)

그리고 앞으로 있을 6월 17일에 콘트라에서 진행될 Smoke Catnip 파티팀의 Purr! 파티의 포스터 작업
프루챠의 대망의 2주년 파티 아트디렉팅 등을 작업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말에 있을 학부 졸업작품으로 개인적으로 선호하고 잘 알고 있는 장르인 90년대의 프렌치 하우스 역사/인물/명반들을 총망라하는 책을 편집/집필하고 있으니 큰 기대… 보다는 그냥 잘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홈페이지 (71-500.com)에 더 많은 작품이 있다.

앞으로의 71500은?

졸업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일단 앞으로 로컬 씬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작업이 가능한지 아닌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씬 자체가 현재 포화상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 게 앞으로 점점 더 어려워질 것 같다. 전업으로 할 생각보다는 어떻게 이 자리에서 오랫동안 사람들과 교류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그렇게 될 거라 믿지만, 필요하다면 다른 직업을 알아보고, 꾸준히 취미 겸 투잡 아닌 투잡 활동을 할 예정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71500은…먼저 무사히 졸업 하고, 우리가 즐겁고 보는 사람들도 함께 즐거워질 수 있는 프루챠를 더욱 멋지게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디자이너로 활동할 것이다.

글 : 세필 김 혹은 크리스토퍼

사진 / 수정 : 팔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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