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자작곡 들려줄 때 가장 많이 하는 말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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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친구들에게 한 번쯤 자기 노래를 들려주게 된다. 괜찮은 트랙이 나오면 가족, 지인, 4촌, 옆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심지어 애완동물에게까지 들려주고 싶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감에 꽉 차서 들려주기로 결심한 마음은 막상 상황이 닥치면 180도 변하게 되는데… 오늘은 프로듀서들이 친구들에게 노래를 들려줄 때 가장 많이 하는 말 10가지를 알아보자.

1. 이거 아직 스케치야

노래의 방향이나 느낌은 프로듀서 본인이 제일 잘 알기 마련이다. 비트만 써 놓고도 위에 어떤 느낌으로 악기들이 올라가는지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들이 이런 사실을 알 리 없다. 그럴 때 프로듀서들은 “이거 스케치야” 라며 능청스럽게 대처한다.

2.아직 믹싱 안 한거야

‘완벽한 믹스’ 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일단 스스로 만족해야 들려줄 수 있다. 노래를 들려주기 전까지 나의 믹스는 완벽한 것만 같다. 하지만 친구의 표정이 좋지 않다면 이야기하자 “이거 아직 믹스 안 한 거야…”

 

3.마스터링 안 해서 볼륨 작아. 크게 들어야돼

‘크게 들으면 뭐든 좋게 들린다’라는 말이 있다. 마스터링을 하지 않은 트랙은 참 소리가 작다. 크게 들려준답시고 리미터를 4개씩 걸어 친구의 고막을 찢어놓으면 우정도 함께 찢어질 수 있다.

 

4. 폰스피커로 듣지 마.

좋은 스피커를 사고 열심히 믹싱도 끝냈는데 폰 스피커로 대충 듣고 느낌만 말해주는 친구들이 있다. 참 마음이 아픈 일이다. 프로듀서라면 누구나 자기가 듣는것만큼 크고 빵빵하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5.아직 보컬 녹음 안 한거야

친구 입장에서는 보컬도 없는데 트랙이 어떻다고 말해 주기란 참 애매하다. 1번에서 말했듯 곡의 느낌이나 방향성은 프로듀서 본인이 제일 잘 안다. 하지만 본인이 잘 안다고 해서 친구들이 알아주길 바라지는 말자. 보컬이 들어가는 노래라면 일단 얹어놓고 들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노래에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면 본인이 가녹음한 트랙을 13시간 동안 수정하고 피치를 바로 잡는 노가다에 뛰어들 수도 있으니 느낌만 확실하게 전해주자.

 

6.(여기서 00이 들어가면 좋을것 같…) “어 그거도 넣을거야”

음악을 많이 듣다 보면 노래의 흐름을 이해하게 되고 느낄 수 있게 된다. 피드백을 주는 입장에서 어느 부분에 어떤 소리가 들어가면 좋은지 적극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대부분 “맞아 나중에 그것도 넣을 거야” 일것이다…..프로듀서들은 자존심이 세다.

 

7.이건 좀 대중적인 트랙은 아니야…

멜론 차트를 즐겨듣는 친구에게 엠비언트 덥스텝에 트립합이 가미된 트랙을 들려주고 어떻냐고 물어보면 기대했던 대답을 받기 어렵다. 누구나 자기 노래가 대중적으로 성공하길 원하지만 서로 가는 길은 다르기 마련이다.
심오한 트랙을 들려주는데 친구의 표정이 안 좋다면 이렇게 이야기하자. “이거 좀 마이너한 트랙이야..^^”

8.이거 세시간만에 대충 쓴건데…느낌만 봐

그렇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미디 구라’가 있다. 14시간 동안 고민해놓고 자기는 아무것도 안 했다는 데드 마우스처럼 우리는 덜 노력하고 잘 나온 결과물을 뽑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되고 싶어 한다.

9.이건 좀 옛날에 쓴건데..

“이건 좀 옛날에 썼던 트랙인데…” 는 아주 좋은 종합변명체계이다.

1.음향을 잘 몰라서 소리가 좋지 않아도 변명이 된다.

2. 음악을 잘 몰라서 화성이 구려도 변명이 된다.

그렇지만 의외로 옛날에 쓴 곡이 반응이 좋을 때가 있다. 친구의 반응을 살피자.

 

10. 니가 뭘 알아@^#*^$&%*#^

친구는 잘못이 없다.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내 길을 가면 된다. 그렇지만 친구가 팩트폭력을 시전했다면 스스로 깊게 고민하고 반성하며 트랙을 다시 들어 볼 필요가 있다. 한 곡을 여러 번 들으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진 트랙은 우리 귀를 무뎌지게 만든다. 친구의 귀는 우리의 귀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일 수 있다.

 

글 / 세필 김 혹은 크리스토퍼 

사진 / 팔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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