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 SEOUL “누구냐 넌” 특집 : Weareoliver의 음악은 어디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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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reoliver(과거 Oliver)의 팬이라면 이런 궁금증을 한 번쯤 가지게 된다. 크고 묵직한 비트는 어떻게 만드는지,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신스 소리는 어떻게 만드는지, 탄탄하게 노래를 지탱하는 베이스는 어떻게 뽑은 것인지. 그리고 이 둘은 대체 어디서 나타난 그룹인지. 필자도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또 Weareoliver의 팬으로서 항상 궁금했던 질문들이기에 준비했다.

약 1주일간의 자료 수집으로 Weareoliver에 대해 알아낼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해서 정리해 보았다.

Weareoliver는 하드웨어를 굉장히 많이 사용한다. 이 글을 읽고 생길수있는 음향장비 뽐뿌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

Weareoliver(이하 ‘올리버’)는 Oliver “Oligee” Goldstein과 Vaughn “U-Tern” Oliver로 이루어진 2인조 그룹이며, 멤버들은 90년대 후반부터 각자 힙합과 턴테이블리즘을 기반으로 한 DJ 활동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Oligee의 경우 밴드 활동과 비트 메이킹을 주로 했고 Vaughn의 경우 오디오 편집과 리믹스를 주로 했다고 한다. Vaughn은 캐나다인으로 캐나다에서 주로 활동을 하며 지내다 지인들을 통해 미국에 있는 Oligee를 알게 되고, 그렇게 메일로 트랙 등을 교류하다 마음이 맞아 함께 작업하게 된다.

Vaughn과 Oligee 는 바이닐 디깅, 새로운 트랙 찾아 듣기, 수십 가지 장르의 노래 쓰기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커리어를 준비했다. 실제로 샘플링을 굉장히 많이 이용하는데 어렵게 구한 희귀한 바이닐을 가지고 샘플링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올리버는 창작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무언가 찾으려고 한다.

백지상태로 시작하는 것 보다 바이닐에서 뽑은 보컬 샘플이나 신스를 가지고 놀며 만든 아르페지오 사운드 등을 활용하는 게 좋은 영감이 된다고 한다. 아무것도 안 나온다 싶으면 제목부터 정해놓고 작업을 하는데, 제목을 먼저 정하면 그 단어가 낳는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창작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믹싱, 마스터링은 Vaughn이 담당하는데 에디팅과 미디를 먼저 시작해 노하우를 쌓은 Vaughn은 Oligee가 가장 신뢰하는 엔지니어라고 한다. 올리버의 경이로운 사운드의 8할은 Vaughn이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은 보통 스튜디오 안에서 개인의 공간을 가지고 따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고, 새로운 뭔가가 떠오르면 잼을 하거나 같이 연주하며 트랙을 구체화 시킨다.

올리버는 전용 패치과 스킨을 쓸 정도로 “Sylenth1″을 많이 사용하지만, 하드웨어 신디사이저와 드럼머신도 굉장히 많이 사용한다. 모두의 드림 신스인 무그부터 저렴한 ‘Korg Volca’ 까지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모으고 녹음하고 편집하며 작업을 하기 때문에 올리버의 사운드는 좀처럼 따라 하기 어렵다. 인터뷰나 스튜디오 투어를 보면 인터뷰 와중에도 계속 뭔가 시도해 보려고 한다. 예를 들면 장난감 신스에 보코더를 물려보고 싶어 한다든지 아이패드 어플로 만든 비트를 컴퓨터에 연결해 바로 컴프레서를 걸어 본다든지 하는 버릇이 올리버의 독자적인 소리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인스타그램에는 종종 작업물이나 스튜디오 영상이 올라오는데 Linn 드럼을 개조해서 소리를 바꾸거나 펜더 기타를 KORG 신디사이저에 연결해 필터로 소리를 바꾸는 조금 해괴한 시도도 엿볼 수 있다. 누구나 책상 앞에 앉으면 백지가 된다. 그걸 아는 올리버는 스튜디오의 장비를 최대한 가지고 놀면서 무언가 해보려고 한다. 다음은 올리버가 자주 사용하는 악기들이다.

(Rack, 이펙터 등은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기에 제외했다.)

1. JUNO – 60

 

영원히 사랑받는 JUNO 60이다. 올리버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디사이저중 하나라고 한다. 60외에 올리버는 JUNO – 106도 애용하며 Pro Mars도 아주 가끔 사용한다.

2. Sequential Circuits Prophet-5

 

올리버는 Prophet-5가 빈티지한 느낌을 낼 뿐만 아니라 굉장히 미래적인 소리도 낼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한다.

3. Minimoog model D

Oligee가 “절대 팔거나 교환하지 않을 제품”이라고 한 미니무그 D 이다. 가격 때문에 좀처럼 만나보기 쉽지 않으나 얼마 전 Behringer사에서 $400 정도의 모듈이 나왔다. 올리버는 Model D 외에도 Polymoog, voyager 등 다양한 무그를 쓴다.

4. Yamaha CS 시리즈

“Future music”과의 인터뷰에서 올리버는 야마하 신디사이저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올리버는 매우 많은 야마하 신스를 가지고 있고 매번 다른 방식으로 활용한다.


이 외에도 올리버는

KORG Korg VC-10,Poly Six, Volca, Monopoly, Roland sh5, Sh101, JD800
Crumar spirit, Crumar Trilogy, Teisco 60f, Multi-Moog, TR-707, 808, 909, Linn Drum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몇몇 모델은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찾기 힘든 단종 모델들이다.

음악 활동을 20년 넘게 해온 올리버는 성공한 프로 뮤지션이다. 요즘의 프로듀서/디제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한 곡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올리버는 차트에 오르는 디제이들처럼 매달 새로운 곡을 내고 투어를 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옛날 노래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소리로 표현하고자 한다. 이런 목표가 항상 둘을 고민하게 하고 상식을 벗어나 끊임없는 시도를 하게 만든다. 그런 작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마련이다. 공들여 만들고 열심히 다듬은 작품은 티가 난다. 올리버의 음악들이 그렇다.

필자는 올리버에 대한 자료를 모으면서 빨리 무언가 만들고자 하던 본인의 작업방식을 돌아보게 되었다. 심지어 유튜브에도 올리버 사운드에 대한 튜토리얼은 찾기 어렵다. 그만큼 따라 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상업적인 EDM이 쏟아지는 씬에서 올리버가 큰 프로모션 없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건 ‘발매까지 최대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고 항상 자신의 사운드를 찾으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멤버들의 고집이 있기에 가능한 건 아닐까.

김 세필

Sepilmee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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